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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교육협동조합 6년새 1곳→38곳 급증
판매·유통 직접 해보며 진로 설계 실용적 도움
“이웃·지역사회 기여하고 싶은 꿈 갖게 됐어요"
지난 31일 경기 이천 도예고 학생들이 전통가마에 도자기를 넣어 소성시키는 모습. 학생들이 빚은 도자기는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된다.
“조금 더 제 꿈이 넓혀진 것 같아요.”
경기도 성남 분당경영고 3학년생인 최윤수(19·창업경영과)군은 학교협동조합 ‘해솔카페’에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경영자가 되고 싶다던 꿈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젠 내 이익이 아니라 주변 사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 그런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경기도 내 중·고교에 마련된 교육협동조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곳이던 교육협동조합이 불과 6년 사이인 올해 38곳으로 늘었다. 준비 중인 학교 7개교를 포함하면 45곳이다. 매년 7곳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교육협동조합은 학교에서 학생·교사·학부모·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학교 매점에서 출판, 보드게임, 도자기 등으로 운영 분야도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 찾은 성남시 분당경영고 해솔카페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호텔경영과 학생은 바리스타로, 회계금융과 학생은 계산원으로 나서고, 그래픽디자인과 학생은 카페 디자인을 해내는 등 전공에 맞춘 자원봉사로 실제 체험학습이 이뤄진다. 학생들이 만든 전국 최초의 학교협동조합 카페다. 2017년 학생에 이어 교사, 학부모 등 124명이 1계좌에 1만원씩을 출자해 조합원이 됐고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 명제성 지역사회협력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매출액이 1억1천만원이었다. 운영비와 조합원 장학금 빼고 남은 돈은 지역 사회복지관에 학생들이 기부한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경영고 학교까페인 해솔의 점심시간 모습. 학생들이 바리스타와 현금 계산원이 되는 등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같은 날 찾은 이천시에 있는 한국도예고는 각종 간식과 도자기를 판매하는 교육협동조합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도예고의 전체 학생 217명 중 60%인 140명이 1계좌당 1만원씩을 내고 학부모·교사와 함께 조합원이 됐다.
문혜민(18·도예과 2학년)양은 “협동조합을 통해 학교에서 만든 도자기를 판매해 이익금은 조합원 학생들의 수업 재료비 지원과 김장 담그기 등 지역사회 기부금으로도 쓴다”고 했다. 지난해 이곳 협동조합의 매출액은 7800만원으로 커졌다. 자치적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돌봄과 공유는 물론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도자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김은지(18·도예과2)양은 “도자기 판매과정을 보면서 유통과정도 이해하고 고객 반응도 보는 등 꿈을 이룰 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경래 도교육청 학부모시민협력과 장학사는 “협동조합을 통해 학생이 성장하는 등 협동조합의 비전과 가치가 공유되면서 더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문의 : 경기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031-449-6100~2